기구필라테스

♡ 만추에 불러보는 연가 ♡

이사밸 2010. 2. 24. 13:30

♡ 만추에 불러보는 연가 ♡

 

/ 산계곡에 찾아든 만추의 속삭임이

문/ 앞의 사립담장에 기대어서고

수/ 많았던 지난 생각에 젖어

청/ 명한 하늘가에 구름한조각을

멍/ 한 눈으로 응시하다보면

멍/ 뚫린 가슴언저리에 찬바람이 스미운다

 

해/ 저물고 날이 밝기를 수년이건만

바/ 다 건너 먼 곳에 두고 온 것도 아니거늘

라/ 일락 꽃피면 찾아올 것 같은 사랑하나는

기/ 약할 수 없는 허튼말처럼 허공에 머물고

사/ 연많은 동구밖 고목나무만이 아는지 모르는지...

랑/ 랑했던 목소리는 어느덧 굵은 쇳소리로 변해가고

구/ 름에 달가듯 가는 세월에

루/ 비같이 영롱하던 청춘만 애닲고

미/ 명에 떨고 있는 작은 새의 지저귐이 서럽구나.

 

황/ 혼이 질 때마다

구/ 릉에 올라서서 

태/ 양이 남기고간 노을빛에 걸터앉아

티/ 없이 살기를 소망하고

파/ 닥거리는 가슴한켠에 흐느끼는 고동소리를 듣노라면

니/ 코틴에 얼룩진 손마디에 또 다시 담배하나 빼어 물고

박/ 복한 인생길에 한숨소리 나올 만도 하렸만은

뽀/ 얀 담배연기에 마음하나 풀어헤쳐

리/ 듬과 장단에 맞춘 승무의 춤사위 되어

/ 로가 되어버린 마음의 길에 홀로 헤메이다

담/ 장하나를 채 넘지못하고 장독대에 내려앉네.

 

행/ 선지 없는 마음의 길을 떠나려 해도

운/ 무가 앞을 가려 갈 길을 막아서니

공/ 연한 마음에 생채기만 커져가고

릉/선에 핀  꽃잎하나 가녀린 손짓하니

기/ 대어선 문설주에 우담바라 피어나고

러/ 풀러풀 속절없이 날아가는

기/ 러기의 날개짓에 애닲은 마음만 고적하다.

 

풀/ 잎은 시들어가고

꽃/ 잎마저 떨어지는 계절의 한 귀퉁이에

편/ 린처럼 햇살은 부서지고,

지/ 평선 너머에 먼저 서있는 마음 한자락이 안타까워

코/ 끝이 시려오는 마음을 달래어

디/ 딤돌 하나 딛어 먼산을 둘러봐도

방/ 울방울 맺혀오는 알수없는 그리움만 커져간다.

 

크/ 디큰 세월의 무게는 점점 더 커져가고

리/ 본으로 곱게 묶어 내다놓은 추억들은

스/ 러지는 달빛아래 무상의 그림자처럼 처연한데

탈/ 고되지못한 빛바랜 소설의 표지처럼

청/ 아한 빛을 잃어가고

청/ 산에 먼지 되어 흩어지지나 않으려나 조바심만 커져가네.

5(오)/ 랜시간이 남겨놓은, 세월의 빗장에 갇혔다해도

7(칠)/ 렁거리는 능수버들의 하늘거림에 얽은 마음 풀어내고

코/ 발트빛 푸른 하늘을 예찬하노니

스/ 산한 바람결에 실려오는 낙엽의 이야기에

모/ 락모락  아궁이에 군불이나 때워두고

스/ 치듯 지나가는 인연하나 붙들어 매어

/ 잎지는 계절의 한밤을 지새워나 볼까나...

 

희/ 미해져 가는 의식의 혼돈 속에

/ 각의 세월이 늘어간다 한들

/ 관격식 다 버리고 마음마저 비워두어

등/ 불하나 걸어둔 마당가에 길손이나 하나 청하리니

대/ 저...만남의 소통이 있은 후에 세상소식 하나 듣는다면

에/ 이듯 시린 가슴 한잔 술로 달래주고

스/ 스럼없는 어울림에 흥이나 더해보자.

더/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는 세상사에

밤/ 바람 소슬하니 불어대어, 고갯마루 넘어오면

하/ 염없이 애틋한 마음에 빈자리가 더하여도

늘/ 한결같은 마음으로 풍진세상을 향해 노래자락이나 띄우련다.

 

보/ 일듯이 잡힐듯이

리/ 얼하게 또 희미하게 떠오르는

피/ 안의 낙원같은

리/ 라꽃 향기 그윽한 돌담길에

거/ 목이 붉은 옷자락을 벗어내어

원/ 인을 알수 없는 서러움에 목 메이고

천/ 상의 고독이 밀려와도

산/ 자락 구비 구비 휘어감은 구름에 마음실어

대/ 자연의 숨결 속에 드리우고

학/ 처럼 고고하게 인생여정 살피려네.

 

무/ 정한 세월이야 제 스스로 흘렀어도

척/ 박한 세상에 꽃피운

산/ 수유가 주홍빛 입술 되어 만발할 제

잔/ 잔한 물결위에 버들잎 하나 띄워

대/ 오각성한 삶의 의미를

꽃/ 잎떨어진 까닭을 물어서  드리우면

공/ 허한 하늘가에

산/ 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

루/ 비콘강의 전설처럼

시/ 공을 초월한

아/ 련한 향수를 뿌리리라

 

포/ 근한 바람결에 단풍잎이라도 하나 어깨에 내려 앉으면

커/ 져만 가는  허허로운 마음의 뒤안길에 서서

스/ 물스물 피어나는 부뚜막 아궁이의 연기처럼

서/ 녘에 지는 노을따라

정/ 처없이 발길이 닿는데로 바람같이 떠나련다....